흐린 하늘 위로 갈색 연기
오늘따라 평생 멀리하던 건
뭐든 가까이
꿈처럼 흐물거리며
흩어질 것 같아 다시
빨아들인 말보루 연기
내 안에 패배를 가릴려고
머금은 연기는 두리뭉실해져
매순간 내면적 갈등의 길로
들어내지 않으려 애쓴 세월
부자연스러운 주름살
저 TV 속 나 낯설어 덜컥 겁나
나조차 나이길 부정할
그 순간이 난
고열 찌릿한 두통
이갈리는 오한과 구토가 계속되고
확실한 병명도 모른 채
이름없는 약이 주식이 돼
삶의 의미가 타들어가
이십육년 그 동안 누구보다 아껴온
내가 나를 배신하는건 한순간
이미 그어진 선에서
따뜻한 피가 팔꿈치에 멈춰 모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질 쯤
내 의식도 함께 Down
마찰음에 역하게 짓이긴 개미
잿더미 처럼
마찰음에 역하게 짓이긴 개미
잿더미 처럼
밟아도 별 느낌없이
겉도는 일도 벅차
밟아도 별 느낌없이
겉도는 일도 벅차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혼자가 편하다던 그의 정신
분석 판정은 우울증 초기
매달 10일이 지나면 매일같이
통장잔고를 확인해
그때마다 매번 눈을 질끈 감고
한숨에 잠겨
떼우지 못한 끼니보다 무서운건
끝이 안보이는 추위
이사온 첫날 눈내리던 저녁
그때 이후로 조용한 보일러
이젠 지쳤어 스스로 느낄쯤
찌릿한 손목에 통증
완벽히 혼자가 되기 위해
마지막 퍼즐 조각을 쥐고
한 평생 우물을 파던 손 그 손에
끝내 쥐어진건 성공 아닌 총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의 가슴에 겨누고
마찰음에 역하게 짓이긴 개미
잿더미 처럼
마찰음에 역하게 짓이긴 개미
잿더미 처럼
밟아도 별 느낌없이
겉도는 일도 벅차
밟아도 별 느낌없이
겉도는 일도 벅차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
밟아도 별 느낌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