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무서웠던
당신 뒷모습이 아른거리다
세월 흘러가며 많이 약해지던
눈가에 쓰린 눈물이 고여
어려서 많은 것들을
함께 할 수가 없었는데
이젠 어른이 되어 나눌 것이 많은데
당신이 없는 세상이더라
잊고 산 듯 살아도 사실은
잊은 게 아니련만
어느 날 문득 떠오르던
지나간 기억들에
미안함이 터져 나오더라
그 이름 불러도 대답이 없던 날들에
미워했었던 짧은 기억
바꿔놓을 기회를 주지 않으며
그렇게 믿고싶지 않았던
떠날 시간 알았다면
아무리 불러보아도
보고싶어도 볼 수 없어서
당신이 없는 삶의 아픈 무게를
이제서야 깨닫게 되네
불에 덴 듯 칼에 찔린 듯
가끔 당신 생각이 날 때
이별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 올 때면
하염없이 나는 무너지더라
그 이름 불러도 대답이 없던 날들에
미워했었던 짧은 기억
바꿔놓을 기회를 주지 않으며
그렇게 떠나버릴 시간을 알았다면
이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더라
보고 싶다고 미안하다
말할 수도 없더라
허락된다면 이 말을
듣고 있는 거라면
사랑해요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