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부서지다

후유
앨범 :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작사 : 김형우
작곡 : 김형우
편곡 : 후유

내 오랜 낡은 기타
빛바랜 메모장들
이젠 희미한
그녀의 그 미소도
허전해진 빈손으로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다
웃어버렸네
투명한 가로수와
파랗게 물든 하늘
그 모습이
반사되는 빌딩도
이젠 익숙해져야지
생각보다 괜찮은
풍경일 거라고
네 말처럼 영원한 천국에는
노래가 필요 없어
자라지 않겠다던
아이의 마지막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올려다본 내 머리 위로
눈부시게 햇살은 부서 지네
마치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하얗게 흩어진
구름에 익숙하게
종이와 펜을
꺼내어 들었다가
금방 놓아버리고는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보내고
네 말처럼 영원한 천국에는
노래가 필요 없어
자라지 않겠다던
아이의 마지막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올려다본 내 머리 위로
눈부시게 햇살은 부서 지네
마치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기다리겠다던 말들
금방 나를 대신할 그
누군가를 만나게 될 거고
지금껏 그래 온 것처럼
주머니에 넣은 손에
닿은 몇 장의 사진들
잠시 꺼내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다시 접어
아무도 찾지 못할
서랍 한 켠에 넣어 두고
네 말처럼 영원한 천국에는
노래가 필요 없어
자라지 않겠다던
아이의 마지막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올려다본 내 머리 위로
눈부시게 햇살은 부서 지네
마치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밤은 오지 않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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