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모, 이도령 음식상 차리는데

은희진


아니리
도련님이 호걸 기남아로되 이런 일은 처음 당허는 일이라 가슴이 울렁울렁 두군두군 쉰사 헐 말이 콱 막혔지 까딱허면 퇴맞일가 자칫허면 수 빠질가 무한히 묵념타가 겨우 생각고 허는 말이 네 답서에 글 지어 보낸 것과 오다가 칠월편 읽는 소리를 들으니 아주 시전집일러라 춘향이 대답허되 밤은 깊고 잠은 없어 읽기는 허였으나 듯은 모르고 읽어요 말을 한번 주고 받어논 것이 그제야 말문이 열렸겄다 그때여 춘향모는 두말없이 문닫고 나가더니 도련님 나가더니 도련님 잡수실 음식을 차리는디

자진모리
안성유기 통영칠판 천은수저 구리저의 집리서리 수 벌리듯 주주룩 벌려 놓고 꽃 그렸다 오죽판 대모양각 당화기 얼기설기 송편 네귀번 듯 정절편이며 주루루 엮어 산빈떡령 평가진칭 생청놓고 조락산적 웃짐처 양횟간 천엽콩팥 양편에다 버려놓고 정단수단의 잡박이며 인삼채 도라지채 낙지 연포 콩기름에다 시금채로 웃짐을 처 갖은 양념 모아 놓고 편적거적 도적이며 절창복기 매물탕수 어포육포 갈라놓고 천엽쌈 벙거지꼴 갈비찜 양지머리 차돌백이를 들여놓고 생률황률 은행대초 고산참배 님실준시 호도백잣곁드리고 끌끌 우는 생치다리 호두둑 포두둑 매초리탕 꼭기요 영개찜 어전육전 지지개며 수란탕 청포채에다 개자고초 생강마늘 문어전복 봉을 오려 나는 듯이 괴야 놓고 전골을 들여라 전골을 드리는 듸 청동화로 백탄 숯불 부채질을 활활 고초같이 이뤄놓고 살찐 소 반짝 고기 반환도 드는 탈로 점점편편 오려내여 꾀소금에다 참기름 쳐 부수수 불려 채와 내여 대양판 소양판 예도 담고 산채고사리 수근마나리 녹두채 맛난 장국 주루루루 듸려 붓고 계란을 똑똑 깨여 웃따지르 띄고 길게 늬리워라 손 뜨건듸 쇠저 말고 나무저를 듸려라 고기 한 점을 덤벅 집어서 맛난 기름의 간장 문에다 풍덩듸리처 덤벅 피시 피시

아니리
이렇듯 차려다가 도련님 앞에 들여놓고 불시로 차리느라 변변치 못하오니 이는 장모의 허물이오나 이 술이 경사 술이오니 둘이 한 잔씩 먹읍시다 도련님 이른 말씀 주주객반이라 허였으니 장모가 먼저 한 잔 드시오 춘향모 술 한 잔 받아서 먹은 후에 도련님께 다시 드린 후에 춘향모 술 한 잔 얼근하여 눈물 흘리며 하는 말이 도련님 잠깐 들어보십시오 도련님은 물론 양반이지만 내 딸 춘향도 씨는 상사람이 아니요 부디 버리지나 마십시오 도련님이 이 말 듣고 여보 장모 염려마소 양반의 자식으로 불충불효 하기 전에는 일구이언을 어찌 하며 양반의 평생사를 맹세 아니 헐 수 있나 내 만일 춘향을 잊으면 인사불성의 쇠 아들이지 도련님 말씀이 정 그러하옵시니 기왕 육례는 못 이뤘으나 내 맘이 훈훈허게 훈서례장 사주단자 겸하여 증서나 한 장 써 주십시오 아 글랑은 그리허소

중모리
천장지구에 해고석란이요 천지신명은 공증차맹이라 쓰여있고 정묘오월십오야 표주자필 이몽룡이라 허였거늘 고히 받어 품에 놓고 알심있는 춘향모친 밤이 매우 깊었으니 어서 편안히 주무시오 금침내려 까라놓고 안방으로 건너간후 이도령 성춘향은 월태화용 그림같이 둘이 서로 바라보고 쌍긋쌍긋 웃어가며 촛불을 껐다 허니 그 뒤 일이야 어찌 된 줄 뉘 알리요 말 아니 하여도 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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