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뱅이굿(7)

김종조


김종조는 평양 용강 출신으로 배뱅이굿을 처음 만들었다고 전하는 김관준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배뱅이굿을 배웠다고 전한다. 김종조는 아버지에게 배뱅이굿을 비롯하여 각종 소리를 배웠다 하는데, 일제때 서도소리로 이름을 떨치었고 최순경과 더불어 가장 많이 알려진 서도소리 명창이기도 하다. 그의 소리를 담은 유성기음반에는 배뱅이굿을 비롯하여 수심가, 기성팔경, 초한가 등 수많은 소리가 담겨져 있다. 그의 배뱅이굿은 현재 이 빅터 음반에 취입된 것만 알려져 있다.
김종조가 빅터 음반에 취입한 배뱅이굿은 그의 아버지 김관준의 제로 보이나 김종조가 스스로 조금 변조시킨 것 같다. 우선 초앞 아니리에서 약간 신파조 대사 연기가 보이는데, 당시에 일부 판소리 명창들이 판소리 아니리에 신파조 대사 연기법을 약간 구사하여 음반에 취입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당시에 일시 유행하던 시류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종조의 배뱅이굿은 유성기음반 4장 8면에 담겨 있다. 배뱅이굿을 간략하게 줄여서 담았지만, 최순경.김주호의 배뱅이굿이 3장이나 2장으로 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일제 때 음반으로는 가장 많이 담은 것이라 하겠다.
<제5~8면> 제5면부터 8면까지는 평안 건달의 굿사설이다. 굿소리는 공수조와 중몰이 장단의 산염불조이다. 이 음반은 최순경과 더불어 서도소리 명창으로 꼽히던 김종조의 배뱅이굿으로 그의 유일한 배뱅이굿 자료로 보인다. 서도소리로 일관하는 최순경의 배뱅이굿에 견주어 남도소리 조를 능히 구사하는 김종조의 특이한 일면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원반 : Victor KJ-1260-A
녹음 : 1938. 3. 18

(창 : 무장단 공수조)
“오마니, 불초녀석 배뱅이 왔든 길에 나 살든 집이나 둘러 보고 가갔소. 오마니 열쇄 주소. 후간 곡간 사랑한 방, 나 살든 침방으 들어서 먼지가 발이 빠지게 됐으니 임자없는 탓이이이, 오마니 오마니 나 덮던 이부자리 내 손으로 갠 채 모두 다 불 놓지 말고 보관해 두오. 나 입든 의복까지 벗어논 놈도 하나도 불태우지 말고 보관해 두소. 오마니 이번 왔던 길에 죽어서라도 어른 구신 되게 일백대자 대다리 일흔대자 중다리 초일굽자 몸다리, 다리굿 해서 줄풀이 해 주소. 죽은 혼백이라도 의지없이 떠댕기지. 오마니 이번 왔다 가는 길에 내 내장 받은 거 다 찾아가지고 가갔소. <아루까 닥천띠, 정처녀라 월자 지환, 서켜녀라> 패물 등속, 달 떴다 월광단, 해 떴다 일광단, 만수청산 운무단과 제갈공명 와룡단이며, 월나라 진나라 머물던 자운두 웃저고리 서른 필, 모시 상침것 겹바지 저고리 서른 두 필, 모두 다 내 실리고, <웃가 ○○ 뒤지할 것 박통 뒤지는> 서울니 너울니 한짝 씩 노나주. 앞뒷집에 살던 정리로 ??지나 말라고 노나주소. 불초녀식이 갈 길이 때 늦어가고 시늦어갑(니다). 서서왕명 급급하니 뉘 명이라고 지체하며, 뉘명이라고 (어기며), 오마니 불초녀식 생각지 마시고, 귀체 안녕히 잘 계시라. 이생에 맺힌 원한 후생인연 다시 맺어 이별없이 삽시다. 오마니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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