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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을 바라보니 이영태

[빌기를 다 후에]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승이 앉았는데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꼬리는 뭉뚝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순데 녹수 청산의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금 주춤 섰난 토끼 산중퇴 월중퇴 자라가 보고서 괴이여겨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분명한 토끼라 보고서 반기여겨 저가 섰는게 토생원 아니요 토끼가 듣고서

가자가자 이영태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를 지내어 백로주를 어서 가자 고국 산천을 바라보니 청천외에 멀어있고 일락장사 추색원허니 부지하처 조상 군고 곳을 바라보니 군자 서있으되 푸른 옷 입고 검은관을 쓰고 문왈 퇴공은 하이 차지하오 토끼가 듣고 대답을 허되 회족청산허니 관불과제관이 탁족무임허니 태불과 봉황이라 소무 지식허여 유매 평생이라 곳을 당도허니 돛대 치는

범 내려온다 (호랑이 나오다) 이영태

이리 한참 노닐적에 그때여 별주부가 또 곳을 바라보니 분명히 토끼가 있을 듯하야 화상을 피어 들고 바라보니 토끼가 있는지라.

범피중류 이영태

,여보퇴공 기왕 이렇게 된거 내 등에 가만히 엎혀 소상팔경 구경이나 허면서 가자꾸나 범피중류 둥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로구나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의 기러기난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한 남은 소리 어적이었마는 곡종인불견에 수봉만 푸르렀다 애내성중 만고수는 날로 두고 이름인가 장사를 지나가니 가태부는 간곳이 없고 멱라수를 바라보니

수국 천리 머다마소 이영태

(강상을 바라보니 뒤웅뒤웅 떴난 배는 한가한 초강어부 풍월 실러 가는 밴가 십리 장강 벽파상에 왕래를 하던 거룻밴지 오호상 연월속에 범상공 가는밴가 동강 칠리탄의 임자릉의 낚시밴가 양양창파 노니난데 쌍쌍 백구난 줄 이어 떴네 소소추풍 송안군의슬피우는 저 기럭아 네 어대로 행하느냐 소상으로 행하느냐 동정으로 가랴느냐 가지말고 게 잠깐 머물러 나의 말 듣고

해운공 방게란 놈이 (세상 나갈 신하로 게를 추천하다) 이영태

해운공 방게란 놈이 열 발을 쩍 벌리고 살살 기어 들어와 여짜오되 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 벽계 산천 수국 가만히 잠신하야 천봉 만학을 바라보니 산중 퇴 월중 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 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득 잡어다가 대왕 전에 바치리다

고고천변 (별주부 세상으로 나오다) 이영태

작별후에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계를 살피고 나오는디 고고천변 일륜홍 부상에 높이 떠 양곡에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예장촌 개 짖고 회안봉 구름이 떳구나 노화는 다 눈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자규새는 훨훨 날아든다 동정여천에 파시추 금색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당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저리 저리요리 앙금 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

공부자 작춘추 (길짐승 상좌다툼) 이영태

내가 아무리 그렇게 생겼다 할지라도 만좌중에 내 망신을 이다지도 시킨단 말이요 그때여 별주부 또 한편을 바라보니 왠갖 길짐생들이 모여 앉아 상좌 다툼을 허는디 이런 가관이없겄다 공부자 작춘추에 절필허던 기린이며 삼군 삼영 거동시에 천자옥련 코끼리며 옥경선관 승필하던 풍채 좋은 사자로다 서백이 위수 사냥헐제 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 방랑사에 저격 시황 저 다람쥐

계변양류 이영태

계변양류 늘어진 반송가지를 앞니로 잘깍 꺽어 내어 진퇴를 쓸어버리고 암석으로 제판삼고 낙엽으로 먼지를 깔고 산과목실을 주워다가 방위 가려서 갈라놓고 은어 마리 잡아내어 어동육서로 받쳐놓고 석하에 배례하여 지성으로 독촉을 한다 유세차 갑신년 유월 갑신삭 임자 초칠일 남해 수궁 별주부 자라 감소고우 상천일월 성선 후토/명산 신령전 지성으로 비나이다 용왕이 우연

영덕전 뒤로 (별주부 등장) 이영태

공론이 분분할제 영덕전 뒤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단족이요 장경오훼로다 흉배 등에다 방패를 지고 앙금 앙금 기어 들어와서 국궁 재배를 하는 구나 왕에게 상소를 올리거늘 왕이 받아 보시고 칭찬허시되 네 충심은 그러하나 네가 세상을 나가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허니 너를 보내고 내 어찌 안심할 손가 별주부가 여짜오되 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에 높이 떠서

앞내 버들은 청포장 두르고 이영태

앞발을 묏산자 뽄으로 번 놀아 보것다 앞내 버들은 청포장 두르고 뒷내 버들은 유록장 둘러 가지 찢어지고 가지는 펑퍼져 춘비춘홍을 못이겨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흔들 흔들 노닐적에 어머니는 동이를 이고 아버지는 노구를 지고 노고지리 지리 노고지리 앞발 번쩍 추켜 들더니 촐랑 촐랑이 노닌다 대장 넙치란 놈이 토끼 뒤를 졸졸 따라 다니다가 촐랑촐랑

멧돼지의 등장 이영태

멧돼지란 놈이 끄시렁 눈썹을 꿈적꿈적하고 나 앉더니마는 나의 연세를 들어보소 나라 사람으로 흉노국에 사신 갔다 주린충절 십구년의 수발이 진백하야 고국산천 험한 길로 허유 허유 돌아오든 소중랑과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 하겠나

토끼의 등장 이영태

토끼가 깡충 나 앉더니마는 자네들 내 나이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이 들어봐 광무 시절에 간의 대부를 마다 하고 풍운으로 차일삼고 동강의 칠리탄 낚시 줄을 담가 놓고 고기낚기 힘써허던 엄자릉의 시조허던 날과 둘이 동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 하겠나

여봐라 주부야 (별주부 모친 만류) 이영태

별주부가 화상을 받아들고 곰곰히 생각하는디 이놈의 화상을 어디다 넣어야 물이 점도 않묻을지 생각다 못하여 목을 길게 빼어 목덜미 속에다 화상을 턱 집어넣고 목을 탁 움츠리니 저 아래 막통창시 있는데 가서 딱 붙어부렀건다.

관대 장자 한고조 이영태

이리 한참 올라오다 보니 토끼가 걸렸것다 앗다 야들아 토끼 걸렸다 거 불피워라 구워 먹고가자 한놈이 썩 들어가 토끼 뒷다리를 쑥 빼어들더니 만은 야 이놈 걸린지 오래다 쉬를 담뿍 실었구나 그러면 냄새를 맡아 보아라 놈이 냄새를 맡되 머리쯤 맡았으면 잘 구워먹고 갈 것인데 하필이면 밑구멍에다 맡은 것이 꾀 많은 토끼가 수궁에서 참고 나왔던 도토리 방구를 뀌어노니

말을 허라니 (토끼 수궁 들어가 용왕을 만나다) 이영태

토끼가 생각하니 별주부 저 놈한테 잡혀와서 속절없이 죽게 되었구나 꾀를 얼른내어 배를 의심없이 척 내밀며 자 내 배 따보시오 용왕님이 생각하시기를 저 놈이 배를 안떼일랴고 무수히 잔말이 심헐 터인데 저리 의심없이 배를 썩 내어 밀으니 필시 무슨 곡절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네가 무슨 말이 있거든 말이나 허려무나 아니요 내가 말을 해도 곧이 아니 들으실 터이니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맥을 보다) 이영태

태과허여 목극토 하였으니 비위가 상하옵고 담경이 심허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대장이 왕성허니 간담경 자진이라 방서에 일렀으니비는 일신지 조종이요 담은 내일신지 표본이라 심정 즉 만병이 식허고 심동 즉 만병이 생하오며 심경이 상하오니 무슨 병이 아니날까 오로칠상이 급하오니 보증탕을 잡수시오 숙지황 주증 닷돈이요 산사육 천문동 세신을 거토 육정용 택사 앵속곽 각

우리 수국 퇴락하야 이영태

하루에 수천발 나오것소 몸은 조그마한 양반이 어찌 그리 목은 들락날락 뒤움치기를 잘 하시오 오 너 이놈 내 목 이리된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봐라 우리 수국 퇴락하야 천 여 칸 기와집을 내 솜씨로 올리려다가 목으로 절컥 떨어져 이 병신이 되었으니 명의더러 물은 즉 호랑이 쓸개가 좋다 하기로 도리랑 귀신 잡아타고 호랑이 사냥 나왔으니 네가 분명 호랑이냐 쓸개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이영태

퇴공아 녹녹한 네놈 마음을 알어 무엇하랴마는 고인이 이르기를 토사호비라 허였으니 너와 나와 이 산중이 암혈에 길들이고 임천에 같이 놀아 풍월로 벗을 삼고 비오고 안개 낀 날 발자취 서로 찾아 동성삼아 동기상통 일시 이별을 맞았더니 저 지경이 웬일이냐 옛말을 못 들었나 칼 잘 쓰는 위인형가 역수한풍 슬픈 소리 장사일거 제 못왔고 천추원한 초회왕도 진무관에

인적 없는 녹수청산 이영태

뭐 나 지내는 재미는 무상이지요마는 세상 흥미를 번 이를 테니 들어볼라요 그럽시다.

얼씨구나 절씨구 (호랑이가 자라를 잡아먹으려고 신이 나다) 이영태

똥인가 보다 하나님 똥을 먹으면 만병통치 한다더라.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 복판을 꽉 집어 먹기로 작정하니 자라 겨우 입부리만 내어 자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호랭이 깜짝놀래 이크 이것이 날 보고 통성명하자고 오 나는 이 산중을 지키시는 호생원님이시다.너는 명색이 무엇인고 자라가 겁짐에 바른대로 말을 해부렀것다 예 나는 자라 새끼요 호랭이가 자라란 말을 듣더니

미인이 나온다 (Feat. 머신 (Machine)) 정정원

문듯 곳을 바라보니 달도 같고 별도 같고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달도 같고 별도 같고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백백홍홍 난만중 달도 별도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문듯 곳을 바라보니 백백홍홍 난만중 문듯 곳을 바라보니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어여쁘고 태도곱고 맵씨있는 저 아해 저와 같은 아해를 앞을 세우고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일개 한퇴 (별주부 토끼 관상을 봐주다) 이영태

수루루루루루루 그대 뒷전을 양발로 덩그렇게 집어다가 꼬부랑한 주둥이로 양미간 골치 대목을 콱 콱 콱 허 그분 방정맞은 소리 말래도 점점 더하는데 그러면 뉘가 게 있가디요 산중등으로 돌지 중등으로 돌면은 송하에서 숨은 포수 오는 토끼 놓으랴고 불채리는 도포수 풀감투 푸삼을 입고 상사 방물에 왜물 조총 화약 덮 사슬 을 얼른 넣어 반달같은 방아쇠 고추같은 불을 얹어

아이고 이를 어쩔거나 이영태

것을 무주공산에 던져두고 임자없이 죽게되니 이 아니 설소이까 야 이놈아 예 너 무슨 딱한 사정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그런 것이요 요번에 제가 수궁을 들어 갔제라오 뭣이 어째 네가 수궁을 들어갔어야 예 수궁을 들어갔더니 용왕께서 의사줌치라는 것을 하나 내주십디다 거 의사줌치라는 것이 무엇이냐 글세 그것이 요상스럽게 생겼단 말씀이요 요렇게 딱 펴놓고 보면 구멍이

탑상을 탕탕 (용왕 탄식) 이영태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국 광리왕이 영덕전 새로 짓고 대연을 배설헐제삼해용왕을 청하여 군신빈객을 좌우로 늘어세우고 수삼일을 즐기더니 과음하신 탓이온지 우연 득병하야 백약이 무효라 홀로 앉아 탄식을 하시는디탑상을 탕탕 뚜다리며 탄식허여 울음을 운다 용왕의 기구로되 괴이한 병을 얻어 수정궁궐 높은 곳에 벗없이 누웠은들 화타편작이 없었으니 어느 누구가 날 살릴...

뜻밖의 현운 흑운이 (도사 출현) 이영태

뜻밖의 현운 흑운이 궁전을 뒤덮고 사풍세우가 사면으로 두르더니 선의도사가 학창의 떨쳐입고 궁전으로 내려와 재배이진왈 약수 삼천리의 해당화 구경과 백운 요지연의 천년 백도를 얻으랴고 가옵다가 과약 풍편에 듣자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기로 뵈옵고저 왔나이다 원컨데 도사는 나의 맥을 보아 황황한 나의 병세의 특효지약을 자세히 일러 주옵소서

도사 맥을 다시볼제 (도사 맥을 들어오다) 이영태

도사 맥을 다시 볼 제 맥이 경동맥이라 비위 맥이 상하오니 복중으로난병이요 복중이 결려 아프기난 홧 병으로 난 병인데 음양풍병이라 여섯 가지 기운이 동하야 손기 신기난 정음이요 진경 해미난 정양이라 음허화동 황달을 겸하였사오니 진세산간에 토끼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 삼촌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

용왕의 성덕으로 (물고기 신하들이 들어온다) 이영태

용왕의 성덕으로 어찌성공지신이 어찌 없사오리까 말을 마친후에 인흘 불견 간곳 없거늘 용왕이 그제야 도사인줄 알고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후에 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하니 세상 같고 보면 일품 재상님네들이들어오련만은 수궁이라 물고기등물들이 각각 벼슬 이름만 따 가지고 들어오는데 이런참 가관이었것다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 ...

병든 용왕이 가만히 (왕이 다시 탄식한다) 이영태

병든 용왕이 가만히 보시더니마는 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도물주가 되었구나 경들 중에 어느 신하가 세상에를 나아가 토끼를 잡어다가 짐의 병을 구할손고 면면상고 묵묵부답이었다왕이 다시 탄식헌다 남의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 개자추와 광초망신 기신이난 죽을 임금을 살렸건만은 우리 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마는 어느 누구가 날 살리리오 정언 잉어가 ...

그럼 방첨사 조개가 (세상 나갈 신하로 조개와 메기를 추천하다) 이영태

그럼 방첨사 조개가 어떠할꼬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 방신 제도난 좋사와도 옛글에 이르기를관방휼지세하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서 수루루 펄펄 날아들어 휼조난 조개를 물고 조개난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헐적에 어부에게 모두 다 잡히어 속절 없이 죽을 것이니 보내지는 못하리라그럼 수문장 메기가 어떠할꼬정언이 여짜오되 미어기난 장수 구대허여...

화공을 불러라 이영태

글랑은 그리하여라 여봐라 화공을 불러라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 금수추파 거북연적 오징어로 먹 갈아 양두화필을 덤뻑 풀어 단청 채색을 두루 묻히어서 이리 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계 보던 눈 그리고 봉래방장 운무 중에 내 잘 맡던 코 그리고 난초 지초 왼갖 향초 꽃 따먹던 입 그리고 두견 앵무 짖어 울제...

여보 나리 (별주부 마누라가 만류하다) 이영태

나라에 환후가 있어 약을 구하러 가는데 무슨 풍패 있사오리까[별주부모친 허는말이] 내자식 충심 그러한 줄은 내 이미 알았지마는 네 충성이 어떠한지그 지기를 보기 위하여 만류를 하였구나 아무쪼록 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들어와 부인의 손을 잡고당상의 백발모친 기채평안 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별주부 마누라가 손을...

이내 말을 들어봐라 (날짐승 상좌 다툼) 이영태

자라가 운층경에 기어올라 사면을 살펴보니 왠갖 날짐생들이 모여 들어 상좌다툼을 하는데 봉황새가 척 나 앉으며이내 말을 들어봐라 순임금 남훈전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귀성 노래할제 공산 높은 봉 아침 볕에 내가 가서 울음을 우니 팔백년 문물이 울울허니 주문왕나계시고 만고대성 공부자도 내 앞에서 탄생하니 천길이나 높이 날아 기불탁속 허여있고 영주산 석산 오...

까마귀 꾸짖어 왈 (까마귀의 자기자랑) 이영태

[까마귀 꾸짖어 왈] 너는 대구리 크고 털 덥수룩한 놈이 어데로 상좌헌단 말이냐[봉황새 꾸짖어 왈] 너는 전신이 흰 점이 없고 심지어 두 눈까지 검은 창뿐인 놈이 어디로 상좌헌단 말이냐[까마귀 꾸짖어 왈] 내 근본 들어라 이내 근본을 들어봐라 이 주둥이 길기는 월왕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음땅 지내다가 왕 희지 세연지 풍덩빠져 먹물들여 이몸이...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노루의 나이 자랑) 이영태

우리가 연년이 회취하고 노는 노름에 상좌없이는 못 놀겠네 금년부터서는 상좌를 정하고 놂이 어떠한고. 그 말이 옳다 하고 저기 앉은 장도감 노루는 언제 낳았쏘?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내 나를 셀작시면 기경상천 이태백이 날과둘이 동접하야 광산십년 글을 읽다 태백은 인재로서 옥경으로 승천하고 나는 미물짐생이라 이리 천케 되었으나 태백과 연갑이 되니 내가 ...

우리 수국 별천지라 이영태

토끼가 가만히 듣더니대체 별주부 관상 잘 보시오 영락없이 그렇소 내 팔자는 그렇다 하거니와 수중 흥미는 어떠하오우리 수궁 흥미야 좋지요 수궁풍경 반기 듣고 가자허면 마다 할 수 없고 간다 한들 갈 수도 없으니 애당초에 듣지도 마시오내가 만일 듣고 가자허면 쇠아들놈이요 어서 한번 들어봅시다그럼 내가 이를테니 들어 보오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에 해내 ...

좌우나졸 이영태

아따 글랑 염려마시오 퇴선생 그런디여기 가만히 앉어 계시오 그리고 혹여 저 안에서 토끼 잡아들이라 이런 소리가 나더래도 부디 놀래지마시오. 아니 어찌 그렇단 말이요 세상 같고 보면 훈련대장 입시들라 하는 말이니 놀래지 말란 말이요 그렇다니 시키는 대로 허리다 마는 법인즉 참 더럽소 내가 훈련대장 살게 되면 그 법은 촥 뜯어 고쳐 버릴라요 아따 글랑은 ...

왕자진의 봉피리 (용왕 토끼에게 속아 잔치를 열어주다) 이영태

토끼가 어찌 괴변을 늘어놨던지 용왕이 딱 돌렸는가 보더라여봐라 이 토공에게 해하는 자는 정배를 보낼 터이니 각별히 조심허고 술상 한상 차려오너라 술상들어오면서뜻밖에 수궁 풍류가 낭자하는데왕자진의 봉피리 곽처사 죽장구 저지렁궁 정적쿵 성현자 거문고 설기 덩지둥덩덩 장자방의 옥퉁소 띳띠루띠루띠 해강의 해금이며 완적의 휘파람 격타고 취용적 능파사 보허사 위...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이영태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토끼란 놈 본디 간사하여 뱃속에 달린 간 아니내고 보면 초목금수라도 비소할테요 맹획의 칠종 칠검하던 제갈량의 제주 아니어든 한번 놓아 보낸 토끼를 어찌 다시 구하리까 당장에 배를 따보아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 보면 소신의 구족을 멸하여 주옵고 소신을 능지처참하더라도 여한이 없사오니 당장 따보시오 토끼가 기가막...

네 시 시러베 이영태

별주부가 기가막혀 여보 토공 여보 토공 간 좀 빨리 가지고 오시오토끼 가다 돌아다 보며 욕을 한번 허는디네 기 시러배 발기를 갈 녀석 뱃속에 달린 간을 어찌 내고 들인단 말이냐 미련 허더라 미련 허더라 너의 용왕이 미련 허더라 너의 용왕 실없기 날 같고 내 미련키 너의 용왕 같게되면 영락없이 죽을 것을 내 밑궁기 셋이 아니라면 내 목숨이 어찌 살어나리...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이영태

토끼 돌아서며 너 이놈 별주부야 너를 담박에 뾰죽내민 바위에다 옹기짐 부시듯 콱 죽일 일이로되 수로만리를 나를 업고 다닌 정성을 생각하야 너를 살려 줄 것이니 이 다음에는 다시 그런 보초댕이 없는 짓을 하지 말어라 그리고 네 정성이 지극하니 너의 용왕에게 먹일 약이나 하나 일러주마 너의 수궁에 들어가면 암자라 이쁜 놈 쌓였더구나 하루 일천 오백 마리씩...

어이가리너 이영태

그저 죽고 살기는 내게 있으니 나 쉬 좀 실어 주시오 쉬파리떼가 달라들어 쉬를 빈틈없이 담뿍 실어 놓고 날아간 뒤에 그때에 초동목수 아이들이지게 갈퀴 짊어지고 외너리를 부르며 올라가는데어이 가리 너 어이 가리 너 어이 가리 너 너와 넘차 사람이 세상에 생겨날적 별로 후박이 없건마는 이 놈의 팔자는 무슨 여러 팔자로서 심심산곡을 다니는가 여보아라 동지들...

독수리 그제야 속은줄 알고 이영태

독수리 그제야 놀린 줄을 알고 훨훨 날아가고 별주부 정성으로 대왕 병직차허고 토끼는 그 산중에 완연히 늙더라 그 뒤야 뉘 알리요 더질 더질

정광수제 범피중류 (Feat. 서정민) 소리담

그때여 별주부가 토끼를 다리고 수궁을 들어갈제 범피중류 둥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헌 물결이로구나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상의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 소리 어적이 이연마는 곡종인불견의 수봉만 푸르렀다 애내성중만고수는 날로 두고 이름인가 장사를 지내어 가태부 간 곳이 없고 멱라수를 바라보니 굴 삼여 어복충혼 무량도 허시던가

토끼 세상으로 다시 나오는데 박양덕

아니리 용왕이 화를 내어 “왜 이리 잔말이 심헌고 빨리 퇴공을 모시고 세상을 나가도록 하여라” 그 때여 별주부가 하릴없이 토끼를 업고 바닷가로 나가더니 너 이놈 토끼야 이놈 가기는 가도 속은 다 있을 것이다 이 놈아 하릴없이 세상을 나가는디 경개가 장히 좋아던가 보더라 진양 가자가자 어서 가자 이수를 지내여 백로주를 어서 가자 고국사천을 바라보니

얼마나 더 풍경

해지는 저녁 창에 기대어 먼 하늘 바라보니 해지는 저녁 창에 기대어 먼 하늘 바라보니 내 어릴 적에 꿈을 꾸었던 내 모습은 어디에 가슴 가득 아쉬움으로 세월 속에 묻어두면 그만인 것을 얼마나 더 눈물 흘려야 그 많은 날들을 잊을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내가 선 이 곳을 사랑할 수 있을까 세월이 흘러 내 모습 변해도 아름다울 수 있는 서툰 발걸음 걸을 수 있는

가자 어서 가자 수궁가

삼산을 바라보니 청천외으 멀어있고, 일락장사추색원허니 부지하처에 조상군고?” 곳을 다다르니 군자 서 있시되, 푸른 옷 입고 검은 관을 쓰고 문왈, “수로천리에 퇴공이 하이 지차오?” 토끼가 대답허되, “회촉청산허니 관불과인이요, 탁족무림허니 태불과봉황이요, 소무지식허고 유매평생이라.” 곳을 다다르니, 오호창파연월야 돛대 치는 저 사람은 ?

우리는 다소 외로운 사람처럼 건훈씨

우두커니 앉아서 멍청하게 보면서 해답도 없는 얘기 나눠보니 발가벗고 누워서 이상하게 웃으며 정답도 없는 얘기 나눠보니 당신은 정말로 외로운 사람 당신은 정말로 외로운 사람 우리는 정말로 외로운 사람같이 엉뚱한 이야길 나눴구나 다른 곳을 보면서 다른 얘기하면서 관심도 없는 눈빛 바라보니 이해할 필요없이 따분한 시간같이 어쩔 수 없는 시간 나눠보니

춘향의 꿈 (책상의 촛불을 돋우켜고) 모보경, 이상호

[단중모리] 책상의 촛불을 돋우 켜고 열녀전을 외어가다 홀연히 잠 오거날 서안을 의지허고 잠깐 조으더니, 비몽사몽간의 춘향 몸이 공중으로 날리어 바람을 어거허고 구름을 헤쳐가다 곳을 당도허니 주궁패궐은 보던바 처음이라. 그 우의 어떤 부인 이상헌 옷을 입고 춘향을 부르더니 무슨 쪽지 내어주시며, “네가 이 글 뜻을 알겠느냐?”

낭자 찾아 옥련동으로 가는 대목 박송희

(진양조) 이윽고, 곳을 다다르니 낙조가 온 산을 물들였는디 바위틈으로 솟아오르는 숲이 울창하여 장엄하기 그지 없다. 산은 첩첩 높고, 깊었는디 큰 골짜기 작은 골짝에 맑게 흐르는 시냇물은 여러 굽이를 이루고 있다. 한편 연못가의 연꽃이 만발하고, 모란꽃도 한창인디 꽃 사이에 춤추는 나비는 펄펄 날고 버들위에 날으는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