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라고 문 여는 손
그 손에서 모기향이 났어
이제 지겨워 찡그린 말
너의 말투는 진한 와사비
넌 손에 배인 담배 냄새
스웨터에 배인 장롱 냄새
넌 내 생활에 찌든 냄새
창문 열어도 손을 계속 씻어도
넌 없는데
넌 없는데
너는 있었는지 원래 없던 건지
싱거운 상상인지 나의 착각인지
너의 감각만 남아
뻔한 일상을 공유할 때
우리 대화는 빨래 향기
사랑한다고 속삭일 때
너의 입에서 담배 냄새
넌 옷에 배인 고기 냄새
너는 어제 마신 소주 냄새
코끝이 맵게 톡 쏘는 말
창문 열어도 손을 계속 씻어도
넌 없는데
넌 없는데
너는 있었는지 원래 없던 건지
싱거운 상상인지 나의 착각인지
너의 감각만 남아
넌 없는데
넌 없는데
너는 있었는지 원래 없던 건지
싱거운 상상인지 나의 착각인지
너의 감각만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