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어
그래 딱 이 맘쯤
바쁘게 살았지 뭐 가끔
니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을 만큼
넌 어때 어떻게 지내
학교 입학했다면서 다 들었어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
잘 지내는지 어떤지
요즘도 공연 보러 자주 다녀?
우리 처음 만난 데가
홍대 공연장이었잖아
그때 널 꼬시려 개수작을 부렸지 뭐
나 같은 애들 조심해 솔직히 널렸지 뭐
이야 시간 진짜 빠르다
열아홉이었는데 벌써 스물하나야
연락해 시간 날 때 한번 봐
니가 이 노랠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나 너와 봤던 영화
생각나 밤 새 했던 통화
아직 생각나 너의 샴푸 향기와
아직 생각나 너의 싫증까지 다
야 너 잘 지내?
오랜만이지 우리 갈라선 후에
연락 한 번 안 했잖아 물론 너 몰래
SNS 몇 번 들어간 건 인정 덕분에
니가 잘 사는 거 알고 있어
새 남자친구도 너랑 잘 어울려
나보다 잘 해줄 것 같아 다행이야
행복해야 돼 이거 그냥 하는 말 아냐
맞다 나 다음 달에 군대가
이젠 갔다 와야지 스물네 살이잖아
연락해 가기 전에 한번 봐
니가 이 노랠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잊지도 못할 거면서
그냥 가끔 아직도 니가
내 머릿속에
생각나 너와 봤던 영화
생각나 밤 새 했던 통화
아직 생각나 너의 샴푸 향기와
아직 생각나 너의 싫증까지 다
아직 생각나 널 바래다주던 골목길
아직 생각나 따스하던 손에 온기
구차하게 술 먹고 새벽에 전화 안 할게
저번에 실수는 미안해
듣고 있을진 몰라도
너와 걷던 거리를 걷다 보면
니 하나하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니 모든 게 지워지질 않아
아직 생각나
생각나 너와 봤던 영화
생각나 밤새 했던 통화
아직 생각나 너의 샴푸 향기와
아직 생각나 너의 싫증까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