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면서 너에게 고백하고 싶어
어색하니까
울컥 울면서 너의 품에 안겨들고 싶어
민망하니까
덜덜 떠는 척 너의 곁에 붙어있고 싶어
건수가 없으니까
손금보는 척 너의 손을 만지작거리고 싶어
만지고 싶으니까
한번 눈 감아줄래?
아무런 문제 없단 듯이
한번만 눈 감아줄래?
아무런 눈치 못챈 듯이
힘든 척하며 너의 품에 달려들고 싶어
속보이지만
위로하는 척 너를 와락 끌어안고 싶어
가지고 싶으니까
한번만 좀 속아 줄래?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한번 울어만 줄래?
조금만 힘든 척을 해봐.
속보이는 나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남자라는 걸
아무리 착한 척하고 순수한 척 애써도 남는 건 그저 널 갖겠단 욕심,
뻔하디 뻔한 나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속물이란 걸
아무리 아닌척하고 도도한 척 애써도 어느새 널 움켜쥐고 있는 걸
좋아하는 척 널 데리고 장난치고 싶어
귀여우니까
결국 너에게 좋아한다 고백하고 말껄
참을 수 없으니깐
한번만 눈감아 줄래?
아무런 문제없단 듯이
한번만 좀 속아줄래?
내가 널 가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