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가을방학

알아주지 못했던 것들
전해주지 못했던 선물
닦아주지 못했던 눈물
난 그렇게 아쉽진 않아

착한 아이로 돌아갔던
눈 마주치면 웃곤 했던
서로의 상처가 고맙던
그때가 난 그립진 않아

난 시간 속에서 거품같이
나쁜 기억만 걷어 낼 순 없어
진짜보다도 더 예쁜 모조품을
품고 살아갈 순 없어

이미 지나간 얘기 아무래도 괜찮지만
누굴 탓할 수 있는 얘기도 아니란 걸 알지만

처음으로 손잡고 걷던
행복으로 벅차올랐던
무엇도 겁나지 않았던
그때가 난 그립진 않아

알아주지 못했던 것들
전해주지 못했던 선물
닦아주지 못했던 눈물
그 만큼이 우린 걸 알아

Comme il serait simple
de ne se souvenir que des bons moments

Et comme il serait facile
d`echanger ces precieuses experiences
contre de vains sentiments*

*
좋았던 것들만 기억하는 건 얼마나 쉬운가
값비싼 경험을 팔아 값싼 감상을 사는 건 또 얼마나 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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