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까만 코를 후후 불어대니?
너무 간지러워 죽겠어, 응?
내가 앞발에 숨는 모습이 그렇게도 좋아?
장난꾸러기!
왜 자꾸 깜짝깜짝 날 놀라게 하니?
너무 무서워서 죽겠어, 응?
내가 푸드덕대는 모습이 그렇게도 재밌니?
심술쟁이!
넌 가끔 내 발을 꾹 밟고 시침을 떼고 있지.
내가 모를 줄 알고?
넌 가끔 내 수염을 잡아당기고 내 표정을 살피곤 하지.
따가워!
이따금씩 네가 정말로 나를 미워하는 건 아닐까
슬퍼지곤 해
나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게,
약속할게
그만 좀 괴롭혀
아무 때고 내게 달려들지 좀 마
너무 무거워서 죽겠어, 응?
네 친구 밥까지도 매일 뺏어먹으니 그렇지,
욕심쟁이!
왜 나를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거야?
너무 기가 막혀 죽겠어, 응?
신문을 찢고서 배를 보여주며 웃고 있니?
말썽꾸러기!
넌 가끔 흙투성이 발로 새 옷을 더럽히고 도망을 치지
넌 가끔 너무나 커버린 입으로 내 손을 꽉 물어 버리지.
너무해!
이따금씩 네가 정말로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닐까
화가 나곤 해
너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어,
부탁이야
제발 철 좀 들어
나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게,
약속할게, 그만 좀 괴롭혀
너도 이제 숙녀라고 얌전히 굴어,
부탁이야, 제발 철 좀 들어
이제부턴 좀 잘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