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이야기
오늘은 쉬었네
그래
쉬는 것도
중요하지
한 숨을
간신히
내뱉고서
나는 무엇을 바라나
무엇을 바라고
눈뜬 채로 있나
미칠 것 같은 화의
다음에는 미칠 것 같은
탈력감
그런 것 뿐야
이 음악의 끝은
어디일까
어디일까
어디일까
어디일까
커닝시티
메이플스토리
그래 뭐 그런 이름들이
생각이 나기도 하네
조용한 음악을
적고 싶어
조용하게
살고 싶어
조용하게
죽고 싶어
조용하게
삶을 맞이하고 싶고
조용하게
이제 끝을 내고 싶네
내 인생의 종지부
결단을 내려야 하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나는 어디로 나는 어디로 나는 어디로
인생이란 어디로
인생이란 어디로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오 예수님 나를 붙들어주소서
자신의 하소연을 이런 음악에
적어대는 머저리같은 래퍼들이나
가수들이 참 마음에 안들었어
그런데 나도 그러고 있네
나는 과연 그들과 똑같을까 어때
이건 음악일까 과연
어때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참으로 많네
내가 외로울 때
나를 붙잡아 줄 사람은 바로 누군가
그건 바로 여러분,
하는 임재범의,
혹은 윤복희의,
혹은 그 노래의 가삿말을 적은
저작권자의 말을
빌리고 싶은 기분은 아냐
농담할 기분은 아냐 그래
농담을 적게 되는 건
도리어 내 속이 다 썩고
농담할 기분이 전혀 아니기에
내뱉는 것이라네
내 삶을 알아 너넨
내 삶을 알아? 너넨
내 삶을 아냐? 너넨
그래 모르지 왜냐면 내가
말을 한 적이 없으니
함부로 사람을 재단하고
헛소릴 내뱉는 인간들은 솔직히
말을 하면 다 목을 쳐버리고 싶기도 한데
그렇게 함부로
살았다가는 뭐 한국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겠지
그래 뭐 내 손에
칼이 없다는 게 참 다행이야
내 손에 칼이 쥐어져 있었다면
나는 분노에 미쳐
적어도 전 세계의 반을
베어버렸을 거니까
그게 내 필명이 살생금지인 이유라네
친구여 그저 지독한 분노를
음험하게 갖고 있는 나를
불쌍히 여겨주겠나
그래도 마약은 하지 않았잖나 나는
우리는 참 착해
우리는 참 착하게 살았지
그 지겹고 지독한 지난한
어린 날들의 세월을 간신히 견뎌왔네
어둔 날들을
버텨왔다네
그 긴 터널을 지나치고 지나쳐
햇볕을 보았을 때의 기쁨을 그대는
아는가
죽음
죽음
미리 간 선배들의 얼굴이 떠오르네
그들과 같이 살고 싶네
그들과 같이 살다가 죽고 싶다네
그저 그들의 반차를 따라갈 뿐이라네
하
하
하
웃음
혹은 한숨
그런걸 쉬어 봐
내 삶엔 한숨이 없어
내 삶엔
쉼이 없어
내 삶엔
여정
표
이정
표
마침
표
쉼
표가 없어 제발
이제는 그만 날 놓아주오
이제 나는 다 버리고 놓고 싶네
다 버리고 자고 싶네
다 버리고 쉬고 싶네
제발 나를
들끓는
어지러움 속에서 구해주오
예수여
내가 부르짖을 이름은
단지 그것 뿐이라네
옳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며 그저 말을 읊을 뿐이라지
오늘도 나는
울음을 적는다
오늘도 나는
가삿말을 적어
컨텐츠 회사에 실어
여러분에게 보낸다
누군가가 들을지도 모르겠는 어떤
말들을 실어
음악일지도
모를 말들을 보낸다
그대는 싫어,
라고 할까
좋다, 고 할까
실어, 증에 걸려버린 벙어리,
그런 처지가 되어버린,
내
관념에 관한 가사라네 여러분
내 뇌 속을
들끓는
그
상념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여기 있다오
미쳐가는 누군가의
뇟 속을 들여다 볼 기회가
여기라오
그래 뭐
사실 쓸모없지
대부분
미치지 않은 인간이 어디있겠어 요즘
세상에
다같이
미쳐가고 있는 와중에
정상인인 척 재고 있는 놈들만이
그저 꼴같잖지
미친 놈들이지 다
긴 말
그래
긴 말
적어내지
긴 말
긴 말
토해내지
긴 말
긴 말
이 세상에
순수함은 과연
남아있을까
그래
글에
나는 그걸 담네
친구라는 게
지금 이 지경이 되어서
참 어디에
있을런지
그래
그냥
순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면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네
참
즐거운 일이지 그래
그래서 인간은
죽게 될런지 모르지
오만한
죽음이라는 건데 사실 그런 건
그래
나는
귀찮게
그것에 대해 길게
말할 수는 없겠네
학자는 아니라네
누군가의 죽음들을 품평할 처지또한 아니라지
라지
사이즈의 감자튀김
그런 것들이
고픈데
아
배고프다
아
배고프다
아
고요히
잠들고 싶구나
오늘도 싯구를
적어내고
글을 적고
그저 그렇게
하루를 지나쳐보내네
미치광이들이
참 많네 우리 주변에
미쳐버린
사기꾼들도
죽자 사자,
그저 돈을 보고,
뭐 대충 꼬여내어
벌어먹을 게 없는가 하고,
달려들지
마치 사자처럼 말야,
라이크 라이언
그래
참
웃기는
우스운 꼴이야 그래.
약 육 분
약 육분
그래
이 글 위에
적힐 말들
덤덤히
적었지만
부족할 지도 몰라
나는 내 할 말을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 부족하지
표지를 짓는 거
글을 쓰는 거
음악을 만드는 거
모두
지겹도록
지겨워
귀찮고
나를
다른 데로 데리고 가지
글을 적는 일
참
귀찮은 일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래
달리
할 일이
없거든
그리고
미친 사람처럼 한 번은
달려보고 싶거든
끝까지
그래
어차피
죽은 인생이기에 말이지
셰익스피어는
이미 이겼고
다음 상대는
바울과 모세
뭐 그런 사람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