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장 내 책상
언젠가 들여다 본 기억이 있어
내 책장 속에 박혀 있는
저 수많은 책들은
언제 다 읽어 볼까
저 책장 속엔 내가 사 둔
책들이 너무나 많아
살 땐 언젠가 읽을 거라고
하지만 그 책들은
아직도 책장 속에만 있는 걸
그 수많은 책들은 잊혀져 가네
마치 내 머릿속 기억처럼
언젠간 너에게
하려고 했던 말들
하지만 이젠 하나도 기억이 안 나
그 수많은 말들이
머릿속에 묻어 뒀던 수많은 말들
이제 어쩌면 좋을까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걸
네게 하려 했던 말 모두
무슨 말이었는지조차
어떤 느낌이었는지조차
내 책상 내 책장
머릿속에 들어 있는 책장 속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