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이 떠나는 버스 안에서
부둣가에서 파편 가득한
마음 한 켠에서
파도는 무너지고 달은 흐리고
숨은 가쁘고 생각은 떨리고
시선은 멈춘다
어디에나 가봐도 어찌 할 수가
없는 당신을 잘게 쪼개어
입술 안에 넣어
그 곳으로 갔지 그 거친 파도에
짙은 어둠에 너를 뱉었네
너를 변명하며
난 나를 몰랐고
시간은 흘렀고
더듬거리며 숨 없는 메아리만
계절이 부서지고 너는 흐르고
너는 흘러가 너는 끝없이
짙푸른 해운대
쉴새없이 외친다 나는 널 모르고
너를 몰라서 거듭 울어도
또 다시 넘친다
난 나를 몰랐고
시간은 흘렀고
더듬거리며 숨 없는 메아리만
계절이 부서지고 너는 흐르고
너는 흘러가 너는 끝없이
짙푸른 해운대
정말 사랑한건지 술을 마시고
비를 맞으며 네게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