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즐겁지 않아
뭔지 모를 압박감이 목을 조여
친구들은 말해 요즘 잘 사냐
가면을 쓰고 말해 나름 잘 살아
주변 래퍼들은 끊임없이 자랑해
근데 왜 나만 힘들지 항상
너에게 위로를 바라는 건 아냐
뒤에서 욕하고 있는 거 다 알아
서른이 다 돼 가지만 뉴스는 안 봐
왜 가끔씩 그걸 보면
나쁜 사람들만 사는 것 같아
가끔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서로 좋을 때야 다 웃음 짓지만
힘든 이야기를 할 땐
누구나 싫지 다
물론 난 아니라는
너의 입을 믿지만
말하고 있는 걸 네 눈빛이 다
아마 우리가 까먹은 건
마음에서 입으로의 순서
맞아 내가 잠시 까먹은 건
감정 표현에 대한 출처
제발 그 억지스러운 입은
내 앞에서 다물어
내가 느끼는 기분을
다 겪어 봤는척 하며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하지 마
차라리 듣고 있어 가만히
진실하게 살고 싶어 난
그래서 랩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어
근데 찌질하게 살고 있어 사실
너에게 내 못난 모습은
보이긴 싫거든
오늘따라 초라한 옥탑방
힙합은 멋있어야 해
쓸데없는 혼잣말
모두가 똑같다라 했던
나도 똑같아
꿈을 쫓으며 살지만
현실을 보잖아
머리가 아파
자만은 없어졌고
하고 있네 자학만
머리만 나빠진 거 같아
고통을 잊기 위해 잠만 자
듣기 싫어 잘 지내냔 말
추하거든 내가 뱉는 거짓말
널 보니 갑자기 생각난 말
눈에 보이는 것들만 보지말아
난 가면을 쓰고 있어
힘들면 힘들어하는 게
힘들어진 내 직업
가끔은 숨고 싶어
힙합 아닌 것 같거든
감성이 풍부해지면
더 강한 척 해야 해
래퍼기 때문에
약한 건 죄야 죄 남자기 때문에
약육강식 정글에선
약자를 물거나 씹거든
칭찬보다 욕하는 게
훨 재밌고 쉽거든
난 위로받고 싶은 걸까
아니면 위로 가고 싶은 걸까
솔직히 말해보자
잘 모르겠어 정답
혹시 내가 세상에 찌든 걸까
찌든 건가 시든 건가
믿지 말아야 할 것들을
믿은 결과
현실과 이상이 만나서
내고 있는 불협화음
전보다 훨씬 무거워진 굴욕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