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었지 아무 생각도 없이
어디를 향하는 지도
가야할지도 모르지
안개마저도 자욱해
내 앞에는 아무도 없네
길을 묻기조차 말 걸기조차
의미는 다 사라 졌네
언제 다 다다를지
이 길은 다다르지
꺼진 가로등도 난 상관없이
그저 갈뿐이니
어차피 어둠 뒤엔
다가오지 밝은 아침이
내 눈을 지그시 감아
마치 저 달이 지듯이
끝을 모르니 용감하네
내키는 아직 조그마네
밤하늘에 그림을 그려
무한이 넓은 네모 안에
크게 웃지 않아도 돼
후회 또는 고회
머리를 식히고
내가 시키는대로 해
거울 속 내 모습은 나를
그대로이길 바라는데
거울을 깨 숨은 나를
깨워내어서 말해
더 걸어야 해
굳이 뛰지 않아도 돼
때가 되면 끝나는 게임
그래서 내가
가야 할 곳은 이제
Nowhere
어디로 가나
Nowhere
난 어디로 가나
그 길의 끝을 따라
그 끝은 어디인가
난 어디로 난 어디로
난 누구보다
치열하게 더 살아 왔고
숨쉴틈 없이
누군가를 제껴 팽개쳐지고
나 살자고 죽이고 뜯고
선을 긋고 묻고 침을 뱉고
나를 지키겠다고
억지 표정으로
거울을 보다 지쳐서 자면
다시 이길 위
매일매일이 나에게는
또 삶의 위기
내 뒤로 걱정을 매
가족의 기대 속에
생각보다 내 마음은 약해
쉽게 쓰러지네
일어서 어차피 마지막엔
쉬게 될테니
꼭 필요한 두 눈 조차
삶의 끝엔 필요 없으니
한줌의 흙으로 뿌려져
더 이상 누구도 볼 수 없어
내가 걷던 길로
먼지가 되어서 다시 걸어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해도
그때와 같이
아무것도 변한건 없다고 해도
어딘가로 걸어가 다시 돌아가
영원한 그곳으로
나의 마지막
내가 가야 할 곳은 바로
Nowhere
어디로 가나
Nowhere
난 어디로 가나
그 길의 끝을 따라
그 끝은 어디인가
난 어디로 난 어디로
Nowhere
어디로 가나
Nowhere
난 어디로 가나
그 길의 끝을 따라
그 끝은 어디인가
난 어디로 난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