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안 나지만
많이 추웠던 거 같애
빨가 벗은 채로
엄마 품에 따듯하게 안겨
징징거렸겠지
실실 웃음꽃이 폈던
그날이 궁금해져서
혼자 상상해봤어
내 표정이 어땠는지
온도는 적당했는지
깊은 어딘가에 묻혀져 있겠지
괜히 아쉬움이 남잖어
모든 게 처음이 중요하듯
그래 빙봉이 그립네
지금에 내 모습은
어릴 적 생각과
약간 다른 거 같애
꿈과 현실이랄까
어린 날에 나에게
뭐라 해줘야 할지 참
괜히 미안해져 거울을 못 보겠다
반성하고 반성해 나도 알어
좀 더 강해져야 돼 내가 왜
싫은 거 하며 살아야 돼 어린 날에
나를 위해 또는 미래에 나를 위해
아침부터 새벽까지 오예
mr high mr high 또 하나 배웠어
귀찮아 실증 나 사진첩 꺼냈어
활짝 웃고 있는 나와
행복해 보이는 가족
다시 책상 앞에 앉았어 wake up
mr high mr high 또 하나 배웠어
귀찮아 실증 나 사진첩 꺼냈어
활짝 웃고 있는 나와
행복해 보이는 가족
다시 책상 앞에 앉았어 wake up
차가운 겨울이 좋아
추운 거 빼고
유자차를 마실 때
시큼함 과의 조화
피부에 닿는 공기 허전함의 미학
포근함과 허탈함이
공존하는 연말 분위기
모든 게 맘에 들어
나는 변한 게 없는 거 같은데
중지를 세우는 세상이 좀 야속해
왜 이렇게 됐는지
뭘 위해서 가는지
내 재능은 얼마짜린지
정신 차려 임마 야 친구들한테
떠벌려놓고 뭐 하는 거야
빈 공간을 채워갈수록
오염되는 기분
뻔한 객기 부려가며
간신히 버티는 중
눈 앞에 백기
아른거리네 얼마나 버틸지
어른이 되가는 게 이런 것인지
두 팔을 벌려 맞아줄게 내
청춘은 좀 아파도 돼 여태
안주하며 살아온 벌이야 벌 오예
mr high mr high 또 하나 배웠어
귀찮아 실증 나 사진첩 꺼냈어
활짝 웃고 있는
나와 행복해 보이는 가족
다시 책상 앞에 앉았어 wake up
mr high mr high 또 하나 배웠어
귀찮아 실증 나 사진첩 꺼냈어
활짝 웃고 있는
나와 행복해 보이는 가족
다시 책상 앞에 앉았어 wake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