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아가들을 어서 꺼내야겠어.”
엄마 염소는 늑대의 배를 가위로 싹둑싹둑 갈랐어.
“엄마, 저 여기 있어요!”
“저도 있어요.”
“저도요.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
가위질을 한 번 할 때마다 아기 염소가 한 마리씩 쏙 고개를 내밀었단다. 다행히도 모두들 털끝 하나 다친 데가 없었어.
“고약한 늑대가 너희들을 통째로 꿀꺽 삼켰구나. 어쨌든 모두들 무사해 정말 다행이구나.”
“엄마! 흑흑흑. 우리가 문을 열었어요. 잘못했어요.”
엄마 염소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들은 서로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단다.
엄마 염소가 말했어.
“자, 어서 돌멩이를 주워 오너라. 저 고약한 늑대가 깨기 전에 말이야.”
“어서 돌멩이를 모아오자!”
일곱 마리 아기 염소들은 서둘러 돌멩이를 모아 왔어.
“헉헉. 이 돌멩이 정말 크지? 내가 낑낑대며 끌고 왔다고!”
“모두들 수고했어. 자, 이제 늑대의 뱃속에 차례차례 돌멩이를 집어넣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잔뜩 말이야.”
늑대의 뱃속에 돌멩이가 가득 차자 엄마 염소는 재빨리 늑대의 배를 꿰맸어. 늑대는 아무것도 몰랐지.
조금 있으니 실컷 자고 난 늑대가 자리에서 일어났어.
“아흠~ 잘 잤다. 아니. 왜 갑자기 목이 타는 것처럼 마르지? 우물이 어디 있더라?”
늑대는 우물을 찾아 걷기 시작했어.
“무슨 소리지? 왜 이렇게 덜그럭 소리가 나는 거야?”
늑대는 배를 쓰윽 만지면서 우물가로 갔어. 우물에 다다른 늑대는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구부렸지.
“악, 왜 이러지? 뭐야? 배가 왜 이렇게 무거워?”
늑대의 뱃속에 든 무거운 돌멩이들이 와락 앞으로 쏠리면서 늑대는 우물 속으로 풍덩 빠지고 말았단다.
“악, 살려줘, 늑대 살려! 꼬르륵.”
뱃속에 든 무거운 돌멩이 때문에 늑대는 허우적거릴 새도 없이 깊이 빨려 들어가고 말았지. 엄마 염소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는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와 환호성을 질렀어.
“만세! 우리가 늑대를 물리쳤다!”
엄마 염소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는 계속 환호성을 치며 우물가를 빙빙 돌았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