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돼지 삼형제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아기돼지 삼형제

셋째는 단단한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벽돌집을 지었어.
막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첫째와 둘째가 막 뛰어오는 게 보였어.
“셋째야, 늑대다, 늑대! 어서 숨어!”
아기돼지 삼형제는 재빨리 셋째의 벽돌집으로 쏙 들어갔어.
“흥, 이까지 것쯤이야! 숨어 봤자지!”
늑대는 끙 소리를 내며 벽돌집을 밀었어. 하지만 단단한 벽돌들을 쌓아 만든 벽돌집은 끄떡없었지.
“헉헉, 이 집은 좀 다른데?”
늑대는 화가 잔뜩 났어. 벽돌집이 꼼짝도 안 했거든. 늑대는 막내 돼지의 벽돌집을 빙 돌며 살펴봤어.
“흥, 저기 굴뚝으로 들어가면 되겠군.”
늑대는 사다리를 지붕에 척 걸치고 지붕으로 올라갔어.
“늑대가 사다릴 놓고 지붕에 올라갔어!”
“늑대가 지붕에 있는 굴뚝으로 내려올 것 같아. 어떡하지?”
첫째와 둘째는 벌벌 떨면서 울먹였어. 그때 셋째가 말했어.
“형들! 걱정하지 마. 우리 지금부터 굴뚝에 연결된 벽난로에 불을 피우자!”
아기돼지 삼형제는 벽난로에 불을 피웠어. 늑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지붕 위 굴뚝으로 들어가 점점 아래로 내려왔지. 굴뚝을 타고 내려온 벽난로에서는 아기 돼지 삼형제가 붙인 불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어.
“앗, 뜨거! 뜨거! 늑대 살려!”
꼬리에 불이 붙은 늑대는 재빨리 굴뚝 위로 도망쳤어. 꼬리에 불이 붙은 채로 말이야.
“아이고, 내 꼬리! 아이고, 내 꼬리! 늑대 살려!”
늑대는 엉엉 울면서 시냇가를 찾아 숲 속으로 도망갔지.
“만세, 만세! 저기 봐, 늑대가 도망가고 있어!”
아기돼지 삼형제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했어.
“우리 다시 집을 짓자!”
첫째와 둘째가 서로 바라보며 말했어.
“그래, 난 이제 게으름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집을 지을 거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크고 튼튼한 집을 짓자! 막내처럼 말이야!”
얼마 후 숲에는 튼튼하고 예쁜 벽돌집 세 채가 지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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