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돼지 삼형제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아기돼지 삼형제

깊은 숲 속에 엄마돼지와 아기돼지 삼형제가 살고 있었단다. 어느 날 엄마돼지는 무럭무럭 자라난 아기돼지 삼형제를 자리에 불러 말씀하기 시작했어.
“얘들아, 너희들도 이제 다 컸으니 각자의 집을 짓고 따로 살아가는 게 어떻겠니?”
“각자의 집을 짓고 따로 살라고요?”
아기돼지 삼형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엄마돼지를 바라보았어. 하지만 어리둥절한 기분도 잠시 뿐이었어. 아기돼지 삼형제는 각자 마음에 드는 자신의 집을 갖고 살아갈 생각을 하니 무척 신나고 흥분되었단다.
“좋아. 우리 한번 멋지게 자신의 집을 지어 보자!”
첫째가 동생들에게 말했어.
아기돼지 삼형제는 신이 나서 집을 나섰어. 셋은 숲 속 세 갈래 길에서 헤어졌단다.
“휴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벌써 귀찮아.”
게으름뱅이 첫째는 집을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게 귀찮아졌어. 첫째 돼지가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에는 지푸라기들이 많이 있었단다.
“좋아. 저걸로 지어야겠다.”
지푸라기는 참 가벼웠어. 첫째는 힘들이지 않고 집을 지었지.
“헤헤. 별 거 아니네.”
그때 어디서 나타난 건지 사나운 늑대가 이빨을 드러내며 나타났어.
“으악. 늑대다, 늑대!”
첫째는 얼른 지푸라기 집 안으로 쏙 들어갔어.
“흥, 이까지 것쯤이야!”
늑대는 코웃음을 치더니 크게 숨을 들이마셨어. 그러더니 ‘후우’하고 입김을 불었어. 지푸라기 집은 이게 집이었나 싶게 휙 날아가 버렸어.
“으악, 돼지 살려!”
첫째는 부리나케 둘째 집으로 도망쳤어.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커다란 통나무로 멋진 통나무집을 지었어.
“둘째야, 늑대다, 늑대! 얼른 들어가!”
첫째가 소리치며 달려오자 둘째는 깜짝 놀랐어. 둘은 얼른 통나무집으로 쏙 들어갔어.
“흥, 이까지 것쯤이야!”
늑대는 통나무집을 밀기 시작했어.
우지끈, 쿵!
통나무집이 와르르 무너졌어.
“으악, 돼지 살려!”
첫째와 둘째는 셋째 집으로 정신없이 도망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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