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골목길 낡은 담벼락
한쪽 희미하게 가로등 비추던
그곳에 앉아있던 도둑 고양이
싸늘한 바람 속에도 끝까지
자존심은 잃지 않아 도도한
걸음 차가운 눈빛 세상
그 누구보다 우아하게
앉아 있었지
곱게 쓸어내린 머릿결이
아름다웠어 외로운 눈빛이
더욱 그랬어
곱게 쓸어내린 머릿결이
아름다웠어 외로운 눈빛이
더욱 그랬어
어딘지 모르게 니가 맘에
들어서 내 생각 이겠지만
너도 날 부르는 것 같아서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네게 다가갔지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어보려 했어
그냥 너와 함께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서
하지만 넌 겁을
먹은 듯 서둘러 떠나려 했지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은 채
내 말은 들어 보지도 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