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빵나무 아래
인터넷 웹사이트에 빵나무 아래가 올린 광고가 떴다. 1700만원에 나를 팝니다. 빵나무 아래의 몸값은 그녀가 은행에서 융자받은 집값 은행융자 속에 빵나무 아래의 집이 있고 집 속에 빵나무 아래가 있고 빵나무 아래엔 그늘이 있어 그 그늘 지워줄 남자를 찾는 빵나무 아래 몸의 집을 구하는 빵나무 아래 인터넷 쇼핑몰에 시인의 얼굴이 해처럼 떠 있다. 詩의 집, 정가 7,000원(회원 10% 활인) 빵보다 값싼 詩 쇼핑몰 아래 앉아. 시인이 장바구니에 담길 詩를 쓰고 있다. 뱃속에서 꺼낸 11월의 그늘을 맨발 밑에 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