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강서, 용강지방에서 김매기 할 때에 부른 토속민요이다. 자유리듬으로 부르는 토속적인 선율이 매우 독특하다. 이 노래가 전문 소리꾼에 의하여 널리 퍼진 것은 다른 서도잡가나 민요에 비해 매우 늦었던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1910년부터 30년대까지 널리 알려진 노래를 모은 잡가집에 <긴아리>,<자진아리>가 거의 수록되지 않았고, 또 여러 유성기 음반에 이 노래가 수록된 경우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음반에 취입된 김종조의 <긴아리>,<자진아리>는 이 지역 출신의 명창에 의한 귀한 소리로서 순수한 원형에 가까운 것이라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음악 내용이 요즘 알려져 있는 노래의 사설과 비교할 때 음악적인 표현력에 차이가 많아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이 음반에서는 퉁소가 수성가락으로 노래를 좇아 연주해서 한가하고 유장한 맛을 더했다. <자진아리>는 긴아리에 비해 거뜬거뜬 부르며 매 악절이 끝날 때 마다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구나”라는 후렴구가 붙는다. 장단은 <엮음수심가>처럼 4박과 3박 장단이 교대로 나온다.
원반 : Victor KJ-1256B(KRE 351)
녹음 : 1938. 3. 17
잘 살아라 잘 살아라 내 생각 말구 잘 살아라.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다.
하날 중천엔 별두 많구 요내나 가슴엔 수심도 많구나.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다.
알뜰 살뜰히 그리던 님 얼마나 보면은 싫도록 볼까.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다.
엊그저께 봉졌던 꽃 낙화가 될 줄 누가 알까.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다.
담하나 새에 격장에 살아도 그리워 살긴 수천리라.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다.
바라다 보기는 고데라도 만나나 보긴 수천리라.
아이고 아이고 성화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