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이선희


초원에 누워 하늘을 보면 그대 손가락이
햇빛을 타고 내 몸에 내려 둥둥둥 북을 치네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 어디로 가는지 안다면
흰구름 껴안고 입맞춰 산 넘고 바다 건너
당신의 지붕에 소낙비로 내리게 하리라

초원에 누워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대 모습
풀잎에 숨어 내 가슴깊이 미끄럼 타고 오네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 어디로 가는지 안다면
흰구름 껴안고 입맞춰 산 넘고 바다 건너
당신의 지붕에 소낙비로 내리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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