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ef and clear

이상은

우리들 모두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일텐데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건 왜일까
숨이 막혀 어지러워 골목길 한구석
아무에 눈에도 닿지 않는 풀꽃처럼
맑은 빗방울을 편지처럼 기다리다
겨우 깨어나
겨우 깨어나
겨우 깨어나

낯익은 얼굴과 부르는 사람들
시간의 풍경
웃을 수 있니
이런 세상에서
물어봐도 알수 없는 이곳
기억을 해내야해
TV를 켜둔 채로

수많은 가게들
건조한 거리
우린 정말 여기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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