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른 후에
박성연
나는 그 밀밭 오솔길 사이로 조용히 혼자 걷곤했지
지는 해를 보며 쓸쓸해지는 마음을 달래곤 했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고독한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때마다 그 밀밭을 찾았지
그것이 사랑인줄은 세월이 흐룬후에 알았지
이제 나는 지나온 일을 조용히 생각하면서
지는해 처럼 뜨거운 사랑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사랑이 얼마나 귀한가를 가슴속 깊이 알게 되었지만
내 가슴속에 타고 있는 사랑이 남겨준 나의 전부인 것을
세월이 흐른 후에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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