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랬는지
잊어 버렸는지
가방 안 깊숙히 넣어두었다가
헤어지려고 할 때
그제서야
내게 주려고 쓴 편지를 꺼냈네
집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펴보니
예쁜 종이위에 써내려간 글씨
한 줄
한 줄 또 한 줄
새기면서
나의 거짓없는 마음을 띄웠네
나를 바라볼 때
눈물 짓나요
마주친 두 눈이
눈물 겹나요
그럼
아무 말도 필요없이
서로를 믿어요
어리숙하다 해도
나약하다 해도
강인하다 해도
지혜롭다 해도
그대는 아는가요
내겐 아무 관계 없다는 것을
우울한 편지는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