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가고싶다

아일랜드

때로는 살아있다는 게 무의미하고 피곤해
오래된 시계처럼 느릿느릿 움직여 가는 일상들
힘들게 잠을 깨고 난 뒤의 무력해짐을 아는지
때늦은 식탁 위에 하나가득 차려져 있는 근심들
아주 잠깐이라도 이곳을 벗어나
달콤한 낮잠처럼 나를 쉬고 싶어
어디라도 괜찮아 그저 흐트러진 나를 맞출 수만 있다면
누추한 내 생활의 찌꺼기들도
누구라도 괜찮아 그저 이런저런 얘길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곳에 가면 조금 나아질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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