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 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거기엔 오동나무 한 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 하나 있었지
넓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보며 함께 웃다강
내 이름 그 애 이름 서로 서로
온통 나무에다 새겨 넣었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날의 사랑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하늘이 유난히도 말던 어느날 처럼
그녀의 얼굴 바라보다가
그녀 이름 새겨 놓은 오동나무에
그녀 모습 담아보고 싶어졌지
말할때는 동그란 입도 만들고
가늘고 기다란 목도 만들고
잘쑥한 허리를 허리를 만들었을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기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