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성
산울림
들어 가고파 나 어릴 적 놀던 동화의 성으로
지친 몸으로 돌아와
잡초 우거진 성문밖에 나 지금 홀로 서서
꿈이었던가 온갖 것이 살아 얘기하던 때는
동화책 속으로 숨어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다 지난 어린 날은
먼 훗날 그대 성숙한 여인으로
나 푸른 양복 신사가 된다해도
건초더미 위 따뜻한 봄볕 무심코 누운 들판의 흙내
민들레 솟아오르는 새 저 깃털
가슴 속 피어나는 내 꿈 내 동화의 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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