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 고향
버리고 떠난 고향이길래
수박등 흐려진 선창가
전봇대에 기대서서 울 적에
똑딱선 푸로펠라 소리가
이밤도 처량하게 들린다
물위에 복사꽃 그림자같이
내 고향 꿈만 어린다.
2.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 고향
첫사랑 버린 고향이길래
초생달 외로이 떠있는
영도다리 난간 잡고 울 적에
술취한 마도로스 담배불
연기가 내 가슴에 날린다
연분홍 비단실 꽃구름같이
내 고향 꿈만 퍼진다.
3.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 고향
마즈막 울던 고향이길래
이슬비 나리는 낮설은
지붕 밑을 헤매돌며 울 적에
저 멀리 날러가는 갈매기
불러도 대답 없이 갔느냐
새파란 별빛이 떠도는 곳에
내 고향 꿈만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