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歸鄕)

김동률

난 분명 너를 본걸까 많은 사람들 흔들리듯 사라져가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

어느샌가 그 시절 그 곳으로 나 돌아가 널 기다리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사랑했었고

오래전에 헤어져 널 이미 다른세상에 묻기로 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 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라는것

얼마만에 여기 온걸까 지난 세월이 영화처럼 흘러지나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향기 어느샌가 그시절 그곳으로

날 데려가 널 음미하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남이 되었고 그 흔적조차 잃은 채로

하루하루 더디게 때우고 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채로 떠 밀려 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변함 없다는 것

그 곳에서 늘 숨쉬고 있는 너

이렇게라도 나 살아있다는 게

너의 기쁨이라면 너의 바램이라면 기꺼이 나 웃을수 있는걸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라도 날 늘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기억이라도

내게 남겨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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