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채정안

너는 잊어버렸을까 폭풍처럼 지나간 우리들의 짧았던 날들을
멀리서 바라본 너의 얼굴이 내겐 전혀 낮설지 않아서 조금 슬퍼졌지

나도 마찬가지일까 너의 눈에 비치던 그 모습 변하지 않았을까
세상이 끝나 버린 것만 같은 아픔조차 이토록 간단히 잊혀지는 걸까

아니야 이렇게 간단한게 아니야 이별이 남겨놓은 상처는
아직 기억하고 있어 내가 널 잃어버린 그날을
사랑이 죽어버린 그날을 ~~~

두려움 없는 만남에 아픔 없는 이별에 익숙해져 버리는게 싫어
전부를 걸어야하는 사랑이 아니라면 더 이상 나에게 필요 없으니까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단 한번의 운명 그런 만남이길 믿었지
우리의 사랑을 아직 기억하고 있어
내가 널 잃어버린 그날을 사랑이 죽어버린 그 날을

이렇게 간단한게 아니야 이렇게 가벼운게 아니야
이별이 남겨놓은 상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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