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속의 필연

박미경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우린 마주쳤었지 그저 스쳐지나치며 우린 친숙해져 있었고 어느 비오는 아침 그댄 내게 말을 걸어왔었지 시간이 되면 저녁에 나를 한번 만나자면서 떨리는 맘을 감추며 나는 웃었어 그저 말없이 난 고갤 끄덕이긴 했지만 온종일 난 설레임에 거울만 봤어 그대 생각에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어둠은) 그댈 내곁에 데려다줬어 (오늘) 난 그대 사랑의 고백을 들었어 (하늘은) 비와 함께 그댈 보내줬어 (오늘) 난 깊은 밤에는 잠 못들것 같아 매일 매일 일부러 난 시간을 맞춰 나갔지 오늘도 우연을 가장한채 그댈 만나려 어쩌다가 하루라도 그댈 못보는 날이면 하루종일 난 그대 생각에 걱정을 했었지 그렇게 그대는 나의 연인이었어 매일 그대가 내게 말을 걸길 기다리며 오늘은 내가 기다리던 날이었어 난 너무 기뻤지만 겉으로는 참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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