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황치훈
높은 하늘이 말을 하듯이 아직 하루해는 길기만 하네
기다림에 지쳐 그리움에 지쳐 무겁기만한 이 마음
조용히 눈을 감으면 잊혀진 새벽이 나를 감싸고 지나간
추억들은 하나둘 떠올라 난 그리움에 잠기네
아 가을은 깊어만 가고 그대 모습 볼 수가 없어 나는
이제 또다시 어디로 가야 하나 떨어지는 지친 낙엽처럼
내마음 흩어져 버리고 저 물드는 노을을 보며 이젠 내
발길을 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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