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마루
어렵게 아주 어렵게 몇몇 사람들을 만나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보내는 길은 저리 멀어라
다음 고개엔 또 누가 있겠지
혹시 꺽정이네가 반겨줄지 또 아나
가다가 서는 거기가 집인 게지
누가 다시 와서 노크할 테지
외롭게 아주 외롭게 부르는 새소리는 길어라
이렇게 우리 헤어졌으니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거지
다음 동네엔 또 누가 있겠지
혹시 그이가 먼저 기다릴지 또 아나
서다가 가는 거기가 길인 게지
누가 다시 와서 재촉할 테지
어렵게 아주 어렵게 만난 게 자랑인 건 아니지
저렇게 길은 이어졌으니 우리 또 걸을 수 있는 거지
우리 또 걸을 수 있는 거지, 우리 또 걸을 밖에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