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착지
날 수 있을 때 날아두는 것이 좋지
하늘엔 천장이 없다는 소문이 있어
떨어질 일은 그때 가서 두고 볼께
어차피 영영 날 수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난 알 것 같아
언제 걸터앉아 한숨을 돌려야 하는지
너무나 큰 기댄 말아
너 대신 떨어져 줄 생각은 없어
이렇게 시퍼렇게 잘도 날아다니지만
그렇게 아무렇게 벌써 사라지진 않아
그리고 난 이미 알아
어디쯤에 멈춰 눈치를 살펴야 하는지
자꾸만 떠밀지 말아
나는 히피도 펑크도 그런지도 아냐
안녕 안녕 너무 오래 머물렀어
안녕 안녕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