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문희옥

어찌 그라요 어 어째 그라요 시방 날 울려놓고
떠나갈바엔 사랑한다고 뭐땀시 그랬당가요
어찌 그라요 아 어째 그라요 내 맴을 울려놓고
싫어졌다고 미워졌다고 요로콤 해야 쓰겄소
통발에 미꾸라지 빠지듯이 요리조리 요리조리 천방지축
아 나가말이요 당신 때문에 울고 지샌 겁난 세월을
아신당가요 모르신당가요 참말로 야속 하구만요
떠나갈바엔 사랑한다고 뭐땀시 그랬당가요

<간주>

어찌 그라요 어 어째 그라요 시방도 기다리는데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뭐땀시 그랬당가요
어찌 그라요 아 어째 그라요 싸게 싸게 오시지 않고
싫어졌다고 미워졌다고 요로콤 해야 쓰겄소
솔발기 거미줄에 줄을타듯 요리조리 요리조리 천방지축
아 나가말이요 당신 때문에 울고 지샌 겁난 세월을
아신당가요 모르신당가요 참말로 야속 하구만요
떠나갈바엔 사랑한다고 뭐땀시 그랬당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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