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 (Thomas Cook)
김민규
오늘 낮에 일어나 방안을 뒹굴다 주섬주섬 챙겨입고 밖을 나섰네
항상 그렇듯 주머니엔 담배한갑뿐 어딜갈까 망설이다 그냥 걷는다
내가 살던 그동네엔 아이들 뛰놀던 놀이터엔
국민학교옆 문방구에는 어린 내 모습 그 어디에도 없네
길위를 지나는 이 수많은 사람들 나 또한 사람들 속에 묻어서
길을 걷다보면 내가 지금 어딜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걷는다
바보 같은 내모습 왜 항상 똑같은 것을
어디에도 없다는걸 알면서도 오늘도 와 있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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