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햇살이 쨍쨍 비치는 날이었지.
하지만 지하철 안은 어두웠어.
덜커덩 소리에 발장단 맞추다가 보고 말았네.
어여쁜 나비 한 마리.
나비는 전철 안 훨훨날아 들어와.
전등 밑 빈자리 사뿐 내려앉았네.
나비의 향기가 차 안 가득 메울 때
난 조용히 불렀네. 노란풍선!
나-비-야
어느새 향기를 맡은 들짐승들.
자주빛 눈알 굴리며 몰려들었네.
나비에게 눈짓으로 위험 알리지.
살며시 신문지 뒤로 숨어버렸어.
나비는 노란 날개 활짝 펴고,
지하철 밖 푸른 하늘로 날아갔다네.
서둘러 나비 뒤를 따라 내렸지만,
나비는 어디론가 사라졌다네.
나-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