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기다리던 그곳엔
오늘도 연인들 속삭이는데
마치 낯선 도시 낯선 거리처럼
나는 거길 그냥 스쳐 가네
마냥 계속될 것 같던 속삭임
꽃향기만 같던 너의 웃음도
이리저리 굴러가는 휴지처럼
나와 상관없는 도시 풍경
* 변해야 한다 나도 너처럼
그만두어야 한다 나도 너처럼
버려야 한다 나도 너처럼
처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부질없는 미련이라 하기에
너무나 소중했던 기억들
누군가 맞추다 그만두어 버린 조각
그림 같은 너의 모습
익숙해 질거라 하던 위로도
다시 만날 수 있다던 희망도
이제는 다 식어 버린 커피처럼
쓰디쓴 그 맛만 남겨 주네
변해야 한다 나도 너처럼
그만두어야 한다 나도 너처럼
버려야 한다 나도 너처럼
처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