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얼굴들

염종성
허전할 것 같아요
언젠가는 볼 수가 없게 된다는
그런 생각이 들면
나는 두려워져요
늘 짐이 된 것 같고
못난 투정이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까요
내가 참 많이 울었던 시절
고된 삶에서 몸부림을 치던 그때
입술을 꼭 다문 채
애써 눈물 감추던 그 때 그 얼굴들
참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그리울 것만 같아요
그 겨울 꽃을 보면 난 기억할 거에요
그 수많은 당신의 얼굴들
내가 크게 다쳤었던 그때
그렇게 아파했었던 나보다도
어쩔 줄 몰라 하며 눈물을 쏟아내던
그때 그 얼굴들
참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그리울 것만 같아요
그 겨울 꽃을 보면 난 기억할 거에요
그 수많은 고마운 당신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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