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널 이해할 수 있어
다른 사람 곁에 서 있는
니 모습이
조금 어색하지만
다 버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겨낼 수 있어
다른 사랑 찾아가버린
니 얼굴이
그렇게 밉진 않아
이제 우리
같은 시간 속을 남처럼
그렇게 걸으면 돼
달아나도 가지 못할 기억 안고
아무 말도 하지 마요
더는 안 된다는 거 잘 알아요
많은 날들이
아무 의미 없진 않겠죠
우릴 스치는 안개처럼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이대로 묻어둘래요 나는요
거짓말처럼
또 하루가 살아지겠죠
떨어지는
같은 시간 속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