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를 보면 난 못 지나쳐
떨어진 쓰레기를 보면
난 도저히 줍지 않고는
참을 수 없어
버스를 탈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난 어른을 공경해 자릴 비키지
널 의식해서가 아냐
내 몸에 배어 있는
타고 난 배려야
난 도덕적인 남자
난 도덕적인 남자
그러니 어서 내 곁으로 와
같이 걸어갈 때면
항상 차도 쪽으로 걸을게
계단을 오를 땐
너의 뒤에서 걸을게
문손잡이에
너의 손이 닿지 않게 할게
내 왼쪽 어깨는
비를 맞기위해 존재해
딴 여자에게는 하지 않아
내 배려는 너에게만 반응하지
난 도덕적인 남자
(도덕 그자체)
난 도덕적인 남자 (도덕)
그러니 어서 내 곁으로 와
난 사랑꾼인 남자
난 사랑꾼인 남자
그러니 어서 내 곁으로 와
평생 내 곁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