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 길

써니힐
두 갈래 길 준비 없이 멈춰선 나
막다른 길 그곳에서 돌아선 나
어디론가 그 누군가가
정해주길 바랐었던 내가
아무것도 몰랐었던 내가
바보 같다

수많은 질문 앞에 체한 것처럼
목 끝에 걸린 답을 겨우 삼킨걸
작은 주먹을 쥐고 답답한 가슴을
툭툭 두드리다 눈물이 툭

누구나 인생은 선택의 연속
가볍지 않은 대가는 나의 몫
운 좋게 겨우 턱걸이로
비집고 들어간 다음에서야
또 다가오는 불안함
결국 해답은 내게 있다고 믿어

두 갈래 길 준비 없이 멈춰선 나
막다른 길 그곳에서 돌아선 나
어디론가 그 누군가가
정해주길 바랐었던 내가
아무것도 몰랐었던 내가

의지할 곳 없는 이 길
칼바람이 나를 스치네
아린 아픔에 멈춰 서던 나 이제

붉은 상처 위로 새 살이 올라
신경은 무뎌져 아픈 줄도 몰라
또 그렇게 걸음을 재촉하네
끝없이 나

두 갈래 길 어김없이 마주친 나
좁아진 길 가운데서 웃어본다
어디선가 또 누군가가
손 내밀길 바랐었던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내가
보란 듯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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