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파

임헌일
너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보다는 덤덤히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버스에 올랐어

지나치는 풍경
늘 바래다주던 이 거리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네 표정만큼 낯설어 보여
그제서야 문득

너를 보냈다는 게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게
나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돼
너무 사랑하는데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많이 힘들어
너무 아파
너무 아파

횅한 방 한구석 침대 머리맡에
네가 남겨둔 메시지들을 정리하다 문득

너를 보냈다는 게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게
나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돼
너무 사랑하는데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많이 힘들어
너무 아파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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