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글로 배워서

한수연
이젠 흘릴 수 있는
이제 웃을 수 있는
그날의 기억들이
떠올라
처음 사랑을 하고
처음 이별을 했던
그 사람이 가끔 생각나
처음 보는 얼굴로
말하는 그 이별 앞에서
놀라기만 했던 나
책 영화로만 봤어 서 난
이별을 알지 못했어
그래서 눈물도
낯설었던 거야
함께했던 시간만큼
아플 수 있단 걸
알게 했던 네 모습이
생각이 나
애원하며 너를 붙잡아도
표정 없는 네 얼굴
너무나 무서웠어
책 영화로만 봤어 서 난
이별을 알지 못했어
그래서 눈물도
낯설었던 거야
함께했던 시간만큼
아플 수 있단 걸
알게 했던 네 모습이
처음이란 건
항상 특별했어
그래서 너를
잊을 수가 없는 걸
더 많은 사랑을 하고
더 많은 이별을 해도
처음 그 아픔과
같을 수는 없어
내 모든 기억 한 켠에
홀로 있는 것처럼
잊지 못할 기억들이
이젠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됐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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