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창

양수경
힘없이 멈춰진 눈빛과
이젠 늘어진 내 몸까지
그대가 가져야할 모두가 이렇게 남아
내 곁에 날 믿는 사람과
영원을 맹세한 약속이
내 몸을 가둔 채로
여기에 외로이 숨쉬고 있죠

아니었나요 우리 사랑은
아픈 기억으로만 남겨질 인연이였나요
쉽진 않아요 살아내는 것
내가 아닌 인생을 산다는 건
그래도 가끔은 내 모습
떠올라 혼자서 웃나요
그대의 그녀가 왜 물으면
그냥 이라 하나요

삶이란 참 힘들더군요
시간은 정말 빠른걸요
이제는 잊혀질 만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디 있나요 또 어떤가요
지금 내 모습처럼 초라하지는 않나요
아닐 거예요 행복 해야죠
우리 못 다한 사랑 보답해요
가끔씩 눈물이 흘러요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다시는 우리 볼 수 없겠죠
이대로 영원히 묻죠

아니었나요 우리 사랑은
아픈 기억으로만 남겨질 인연이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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