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강백수
짧은 점심시간, 한숨이 나온다
급하게 밥을 먹고서 커피를 마신다
하늘은 파랗고 날씨도 좋은데
그것도 모른 채 빌딩에 갇혔네

출근하자마자 퇴근이 그립고
퇴근하자마자 출근이 두렵고
그렇다고 그만 둘 용기는 없는데
계속 이렇게 살 자신도 없는데

월화수목금토일 (평일은 길기만하고)
주말은 짧기만 하고 (내내 술만 마셨고)
벌써 월요일
하루하루 열심히 (한 눈 팔지 않고서)
살아가다보면 정말 (언젠가 언젠가는) 행복해질까
그런 날이 올까

이러자고 그렇게 공부했나 싶고
뭐하자고 이렇게 돈을 버나 싶고
반쯤 눈이 풀린 부장님을 보면
저게 먼 훗날의 내 모습인가 싶고

월화수목금토일 (평일은 길기만하고)
주말은 짧기만 하고 (내내 술만 마셨고)
벌써 월요일
하루하루 열심히 (한 눈 팔지 않고서)
살아가다보면 정말 (언젠가 언젠가는) 행복해질까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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