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김필?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고서

매일이 그렇듯

기지개를 펴고 물을 마셔

어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내 하루가 또 시작되나 봐

오늘은 유난히 해가 좋아서

미뤄둔 빨래를 하려던 맘

금세 접고서

널브러진 옷을 챙겨 입고

뚜벅뚜벅 이방을 나서네

성북동 그 어귀에

너와 가던 찻집을 들르고

둘이서 자주 듣던

이 노래를 흥얼거리네

오래된 인연이 다 그렇듯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

널 잊을까 봐

여길 다시 난 찾아왔나 봐

혹시 너를 우연히 만날까

성북동 그 어귀에

너와 걷던 공원을 걸으며

둘이서 자주 듣던

이 노래를 흥얼거리네

잊은 줄 알았던 예쁜 기억들은

온통 날 흔들어

다시 나를 눈물짓게 해

성북동 그 어귀에

마주 앉아 추억을 남겼던

이곳에 나 혼자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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